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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훗카이도에서의 2일차 아침이 밝았다. 원래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먹고 후라노 지역으로 이동할 계획이었지만. 어제의 일을 교훈삼아 여행 스타일을 전면 수정했다. 느긋느긋하게 적은 관광지를 가더라도 천천히 쉬어가며, 먹어가며 여행을 다니자 라는 방향이다. 아침에 호텔에서 여유롭게 먹고 예약해둔 렌트카를 가지러갔다. 2박 3일에 21,000엔 + 보험금 45,000원. 렌트카 직원이 어디어디 갈꺼냐고 물어보길래 오늘 후라노 비에이 그리고 내일 노보리베츠에 간다고 말하니 그럼 ETC[우리나라의 하이패스다]3일 프리패스를 결제하는게 더 저렴하다고 해서 5천엔이가 추가로 결제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운전석과 차선 방향이 반대여서 걱정을 많이했다. 실제로 처음에 차를 받으면 1시간정도는 정말 신경써가며 조심조심 운전해야된다. 다행히 일본 운전자들은 양보를 잘해주고 버벅거려도 크락션을 울리지 않았다. [실제로 3일동안 운전하면서 크락션 소리를 한번도 못들었다.] 조심조심 운전해서 삿포로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올라타니 마음이 편했다. 일본 고속도로의 신기한 점은 과속 카메라가 없다. 대신 가끔 무작위로 경찰차가 대기하고있다가 과속하는 차량을 잡는 단속방식이다. 그래서 그런지 속도가 다들 엄청나다. 분명 렌터카 직원이 고속도로 평균 시속이 70km/h 다 라고해서 천천히 가고있는데 추월 차선으로 차들이 슝슝 지나간다. 그래서 나도 눈치보다가 밟았다.


[조수석에서 찍은 후라노 가는길]



 우리가족을 1차 목적지는 팜 도미타 였었다. 실제로 네비에 팜도미타를 찍고 이동했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나카후라노에 갔다. 나카후라노와 팜 도미타는 가까이있었는데 나카후라노 근처에서 네비가 먹통이 되서 여기가 팜 도미타 인가? 생각보다 작구나 했었다. 나중에 호텔에 돌아와서 알아보니 우리는 나카후라노를 보고 온것이었다. 후라노에가면 누구나간다는 팜도미타를 못보고오다니.


[나카후라노 옆 라벤더 공원?]


그래도 여기서도 즐겁게 놀았다. 1인승 리프트를 타면서 정원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아래쪽은 색색의 세르비아 위쪽은 라벤더]


8월 말쯤에 여행을 가서인지 라벤더들은 지고있어 아쉬웠다. 훗카이도로 여름 여행가실분들은 조금 더 일찍가는게 라벤더공원을 즐기는데 좋을듯하다.




 리프트를 타고 끝까지 올라가서 보면 아름다운 경치가 보인다. 후라노와 비에이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느낀건 사람들이 농담으로 '훗카이도가 일본의 식량기지다.' 라고 말한것들이 와 닿았다. 광활한 들판과 계획도시여서 잘 정리된 농지 농사짓기에 적절한 일조량 거의 남한 만한크기의 농경지가 있다고 생각하면 대단하다 싶었다.


 이제 후라노에서 비에이 지역으로 이동했다. 후라노와 비에이의 아름다움을 다진으로 담아낸 유명한 사진관이 있다고 해서 다쿠신칸으로 이동하는 길이었다. 운전해서 다쿠신칸으로 가다보니 관광버스들이 수십대가 들어선데가 있어 들어가 봤다. 그래서 들린곳이 바로 시키사이 노오카 [전망 꽃밭] 이다.



[입구에들어가면 귀여운 짚 인형 롤군이 반겨준다]


입장은 기본적으로 무료이나 정원 발전을 위한 모금함이 있다.


정원에 들어가면 트렌터나 4륜오토바이 카트등의 유료 이동수단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구경하면 된다.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걸어다니며 충분히 구경할 수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시즌마다 모습이 다르고 12월에서 4월은 윈터시즌으로 정원이 아닌 스노 랜드로 이용된다. 그린 시즌에도 4월 초에는 꽃들이 개화되지 않기때문에 절정인 시키사이 노오카를 보려면 여름이 좋다고 한다.


 이제 원래 목표로 하던 다쿠신칸에 갔다. 다쿠신칸은 사진촬영이 제한되기에 사진이 없다. 하지만 '비에이까지 와서 무슨 사진관'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꼭 가볼것을 추천한다. 같은 장소지만 계절따라 어떻게 변화는지를 정말 아름답게 찍어둔 사진들이 걸려있다.


 그 외에도 오야코 나무라던가 마일드 세븐 나무? 를 봤는데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별로였다. 사진관에서의 충격이 강해서 그런지 아니면 돌아갈 걱정을 하니 막막해서인지 그만 삿포로로 가고싶었다. [나만 국제운전면허를 갱신해서 혼자 운전했다] 후라노와 비에이 지역을 렌터카로 여행시에 주의할점은 삿포로로 생각보다 돌아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보통 후라노 - 비에이 - 삿포로로 이동하는데 삿포로에서 후라노는 가깝게 느껴지지만 비에이까지 올라가면 돌아가는 길이 멀다.



[열심히 운전해서 돌아오는 모습]


[저녁 노을도 아름답다]


 첫날과는 다르게 모두가 만족하는 2일차 여행이었다. 원래 처음으로 같이 여행을 가게되면 당연히 부딪치게 된다. 같이 다니고 서로가 서로를 배우며 배려하며 맞춰가는 것이다.

 



2015/08/31 - 3박4일 훗카이도 가족여행 - 준비편


2015/09/01 - 3박4일 훗카이도 가족여행 - 1일차 [오타루]


2015/09/10 - 3박4일 훗카이도 가족여행 - 3일차 [모에레누마 공원/노보리베츠]


2015/09/11 - 3박4일 훗카이도 가족여행 - 4일차 [신치토세공항/후기]